새 간판을 달 때 견적을 받아보면 생각지도 못한 항목이 하나 끼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기존 간판 철거비입니다. 새 간판 다는 비용만 생각하고 계셨던 분들이 이 항목을 보고 놀라시는 걸 여러 번 봤는데, 왜 철거가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지 오늘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높은 곳에 달려 있는 간판을 떼려면 고소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건물 높이나 간판 위치에 따라 크레인이나 스카이차를 불러야 하는데, 이 장비 섭외 자체가 비용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거기에 조명이 들어가는 간판이라면 전기 배선을 안전하게 분리하는 작업도 함께 해야 해서, 단순히 떼어내는 것 이상의 손이 들어갑니다.
벽면 복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기존 간판을 고정했던 자리에 구멍이나 흔적이 남는 경우가 많아서, 새 간판을 달기 전에 이 부분을 메우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건물이 오래될수록 이 흔적이 더 크고 복잡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복구 작업에 드는 시간도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간판 교체 의뢰를 받았을 때, 고객분이 새 간판 비용만 생각하고 계셨다가 철거비까지 포함된 견적을 보고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설명을 들으시고는 이해해주셨지만, 그 뒤로는 상담 초기 단계에서부터 철거 작업이 왜 필요하고 어떤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먼저 설명드리게 됐습니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간판을 고정한 방식이 앙카볼트, 용접, 접착 등으로 제각각이라 철거 난이도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새 간판을 알아보실 때는 설치 비용만 비교하지 말고, 기존 간판 철거비가 별도인지 포함인지, 그리고 고정 방식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확인해두시는 게 나중에 당황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간판·현수막·배너 관련 일을 10년 넘게 해온 사람입니다. 옥외광고 자격증과 그래픽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시공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것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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