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농축산물 할인을 지원했는데도, 실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기사를 봤다.
나도 얼마 전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할인한다는데 왜 이렇게 비싸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떠올랐다. 분명 여기저기 할인 표시가 붙어 있었는데도 계산대에서 찍힌 총액은 예상보다 컸다.
이게 단순한 느낌 탓만은 아닐 수 있겠다 싶었다.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손실 회피(loss aversion)"라는 개념이 떠올랐는데, 가격이 오른 부분은 크게 체감되고 할인된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체감되는 비대칭적인 반응이라고 했다. 오른 품목의 기억이 할인받은 품목의 기억보다 훨씬 오래, 크게 남는 셈이다.
느낌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서, 최근 영수증 몇 장을 꺼내 할인받은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의 가격 변화를 따로 정리해봤다. 실제로 할인 품목은 예년보다 싸게 산 게 맞았고, 체감상 비싸다고 느꼈던 건 할인 대상이 아니었던 몇몇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는 "비싸졌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바로 판단하지 않고, 가계부 앱에 품목별로 가격을 기록해서 실제 데이터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물가에 대한 '느낌'과 실제 '숫자'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투자 판단을 할 때도 시장이 오르내리는 걸 그때그때의 감정으로만 받아들이면 비슷한 함정에 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얘기를 정리해보면
- 역대 최대 추석 할인에도 장바구니 물가가 안 가벼워졌다는 기사를 보고, 제 장보기 경험을 돌아봄
- 오른 가격은 크게 체감되고 할인은 덜 체감되는 "손실 회피" 성향을 떠올림
- 영수증을 직접 비교해보니 할인 품목과 비할인 품목의 가격 변화가 다르다는 걸 확인
- 느낌 대신 가계부 기록으로 소비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함
이 글은 제가 직접 영수증을 비교해본 경험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소비 방법이나 물가 통계를 단정하는 내용이 아니다. 체감 물가는 개인의 소비 품목과 지역, 시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물가 흐름은 통계청 등 공식 자료를 참고하시길 권한다.
이 글을 쓰는 저는 5년간 온라인 판매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매달 고정비와 자금 흐름을 스스로 관리해왔고, 개인적으로 예금·주식·ETF를 포함한 자산 관리를 여러 해 이어오고 있습니다. 재무나 심리 관련 전문 자격증은 없으므로,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 공유로만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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