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오른다는 기사를 봤다. 매달 나가는 돈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니 당장 어디서 줄여야 할지부터 계산기를 두드리게 됐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매달 자동이체로 넣고 있던 ETF 적립식 투자금이었다.
"고정비가 늘었으니 투자금부터 줄이자"는 생각이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서, 하마터면 그대로 이체 금액을 낮출 뻔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식비나 구독료 같은 소비성 지출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유일하게 눈에 보이는 '미래를 위한 돈'만 먼저 줄이려 하고 있었다. 나중에 책에서 이게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는 개념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는데, 돈을 용도별로 다른 계정처럼 나눠서 생각하다 보니 정작 줄여야 할 곳은 그대로 두고 만만한 곳부터 손을 대는 식이었다.
그래서 이체 금액을 건드리기 전에, 한 달 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다시 나눠봤다. 막상 보니 구독 서비스 몇 개는 거의 안 쓰면서 매달 빠져나가고 있었고, 배달음식 비용도 생각보다 컸다. 이 부분을 정리하니 국민연금 인상분 정도는 충분히 메워졌고, 투자금은 건드리지 않아도 됐다.
그 뒤로는 고정비가 늘어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줄이기 쉬운 항목부터 손대기 전에 전체 지출을 먼저 펼쳐놓고 보는 습관이 생겼다. 눈에 잘 보이는 돈과 안 보이는 돈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된 게 제일 큰 소득이었다.
오늘 얘기를 정리해보면
-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기사를 보고, 반사적으로 매달 넣던 ETF 적립식 투자금부터 줄이려 함
- 소비성 지출은 그대로 두고 '미래를 위한 돈'만 먼저 줄이려 했던 게 '심적 회계'라는 개념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됨
- 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다시 나눠보니 안 쓰는 구독 서비스와 배달음식 비용이 생각보다 컸다는 걸 발견
- 소비성 지출을 정리해 인상분을 메우고, 투자금은 건드리지 않아도 됐음
이 글은 제가 직접 지출과 투자금을 점검해본 경험을 정리한 것이며, 국민연금 제도나 특정 재테크 방법을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다. 고정비와 투자 비중 조정은 개인의 소득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본인의 여건에 맞게 신중히 판단하시길 권한다.
이 글을 쓰는 저는 5년간 온라인 판매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매달 고정비와 자금 흐름을 스스로 관리해왔고, 개인적으로 예금·주식·ETF를 포함한 자산 관리를 여러 해 이어오고 있습니다. 재무나 심리 관련 전문 자격증은 없으므로,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 공유로만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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