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수막이나 배너를 만들 때 디자인만 잘 뽑아놓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어느 인쇄소에 맡기느냐에 따라 결과물 품질이 꽤 달라집니다. 오늘은 실사출력물을 맡기실 때 미리 확인해보시면 좋은 부분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보셔야 할 건 색상 모드입니다. 모니터에서 보이는 색은 RGB 기준인데, 실제 출력은 CMYK 기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똑같은 파일이어도 화면과 인쇄물의 색감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안 단계에서 색상 모드를 바꿔서 미리 확인해보고, 그 상태로 클라이언트에게 컨펌을 받는 게 나중에 색이 다르게 나왔다는 얘기를 듣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해상도 쪽도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포토샵처럼 픽셀 기반으로 작업하는 프로그램은 작은 사이즈로 작업해놓고 나중에 확대하면 화질이 깨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시안 단계부터 실제 출력 사이즈를 기준으로 작업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보통 실제 사이즈 기준 150에서 300ppi 정도면 결과물이 가장 깔끔하게 나옵니다.
예전에 이 컨펌 과정을 건너뛰고 급하게 인쇄를 넘겼다가 색이 다르게 나와서 다시 작업했던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아무리 일정이 급해도 색상 모드 확인과 클라이언트 컨펌 단계만큼은 절대 생략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쇄소를 처음 거래하시는 경우라면 작은 샘플을 먼저 뽑아달라고 요청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파일이라도 인쇄소마다 쓰는 장비와 잉크, 색상프로파일 및 방식이 달라서 결과물에 미묘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반 현수막 원단처럼 열재단이 필요한 소재인지, 어떠한 마감으로 제작 할건지도 미리 확인해두시면 나중에 절단면이 풀리거나 금방 찢어지거나 파손되는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실사출력물은 한번 인쇄에 들어가면 되돌리기가 불가능한 작업이라, 색상과 해상도, 재단 방식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넘기는 습관이 결국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이 됩니다. 간판·현수막·배너 관련 일을 10년 넘게 해온 사람입니다. 옥외광고 자격증과 그래픽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시공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것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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