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판을 새로 하시려는 분들이 디자이너나 제작업체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포트폴리오입니다. 그런데 막상 예쁜 이미지만 쭉 훑어보고 결정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오늘은 포트폴리오를 볼 때 어떤 부분을 더 눈여겨봐야 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하실 부분은 실제로 시공까지 끝난 사진이 있는지입니다. 컴퓨터로 만든 렌더링 이미지는 조명이나 각도를 예쁘게 보정할 수 있어서, 실물과 느낌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면 현장에서 찍은 완공 사진은 건물 벽면이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지까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실제 결과물을 가늠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다양한 상황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지를 봅니다. 벽면이 콘크리트인지 샌드위치 판넬인지에 따라 시공 방법이 달라지고, 조명이 들어가는 간판이라면 전기 인입 여부부터 확인해야 하는데, 포트폴리오에 이런 기술적인 제약이 있는 현장 사례가 섞여 있으면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로 직접 시안 작업을 하다 보니,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실제 출력 사이즈와 재질을 고려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다른 느낌이 난다는 걸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래서 시안을 볼 때 색상 모드까지 바꿔가며 미리 확인하고 컨펌받는 습관이 생겼는데,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이런 꼼꼼함까지는 알기 어려우니 직접 상담하면서 이런 과정을 거치는지 물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계약 전에는 가격표만 비교하지 마시고, AS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일정은 어떻게 안내해주는지, 연락은 얼마나 빨리 되는지도 함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포트폴리오가 아무리 화려해도 소통이 늦거나 애매하게 넘어가는 곳이면 막상 일을 맡겼을 때 답답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포트폴리오는 참고 자료일 뿐이고, 실제로 그 업체가 내 간판이 걸릴 벽면과 상황에 맞는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소통이 매끄러운지를 함께 봐야 후회가 없습니다. 가격만 보고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몇 군데 상담을 받아보시고 비교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간판·현수막·배너 관련 일을 10년 넘게 해온 사람입니다. 옥외광고 자격증과 그래픽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시공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것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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