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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시공 노하우

간판 시공 후 AS, 어디까지 무상일까요

by 옥외광고 연구소 2026. 10. 9.

 

간판 시공을 마치고 나면 꼭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혹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무상으로 고쳐주시나요 하는 질문입니다. 막상 이 부분을 명확히 정해두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서, 오늘은 시공 후 AS 범위를 어떻게 나눠서 생각하면 좋은지 풀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시공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 하자는 당연히 시공자 책임으로 봐야 합니다. 조명이 제대로 안 켜진다거나, 고정이 헐거워서 며칠 만에 흔들린다거나 하는 경우는 보통 일정 기간 무상으로 손봐드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반면 태풍이나 외부 충격처럼 외부 요인으로 생긴 손상, 또는 사용 중 부주의로 생긴 파손은 성격이 다른 문제라서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전에 이 구분을 계약서에 따로 적어두지 않았다가 애매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설치하고 몇 달 지나서 조명이 깜빡거린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근처 공사 때문에 전기 배선 쪽에 충격이 간 흔적이 있었습니다. 시공 하자인지 외부 요인인지를 두고 한참 설명을 드려야 했고, 그 뒤로는 계약 단계에서부터 이 부분을 분명히 해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계약서나 견적서에 AS 기간과 범위를 구체적으로 적어두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두로 가볍게 괜찮으면 해드릴게요라고 하는 것과, 문서에 기간과 범위가 적혀 있는 것은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집니다. 간판을 맡기시는 입장에서도 이 부분을 미리 물어보고 문서로 받아두시는 게 서로에게 안전합니다.

 

특히 전기 배선이나 조명 관련 고장은 원인을 명확히 가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시공 당시 문제였는지, 시간이 지나며 생긴 노후화인지, 외부 요인인지가 섞여 있을 때가 많아서, 이런 부분은 처음부터 범위를 정해두지 않으면 양쪽 모두 답답해지기 쉽습니다. 거기에 또 간판에 특성상 높은 위치에 설치 되어 있기 때문에 고장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시공비와 거의 같은 금액(2층이상일 경우 큰 금액인 크레인 사용료가 추가되죠)이 들어간다는게 문제 입니다. 간판 시공을 맡기실 계획이 있다면, 공사가 끝난 뒤가 아니라 계약하시는 시점에 AS 조건을 꼭 챙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간판·현수막·배너 관련 일을 10년 넘게 해온 사람입니다. 옥외광고 자격증과 그래픽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시공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것들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