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샵으로 간판 시안을 만들다 보면, 몇 년 단위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는 게 느껴집니다. 요즘 들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들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글자를 최대한 크고 화려하게, 색도 다양하게 넣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색을 두세 가지로 단순하게 정리하고 여백을 살리는 디자인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간판 전체를 글자로 꽉 채우기보다, 로고나 심볼을 크게 두고 글자는 보조적으로 배치하는 식입니다.
조명 쪽도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엔 LED 전체를 화려하게 반짝이게 하는 걸 좋아하셨는데, 요즘은 은은하게 한 가지 색으로 균일하게 밝히는 걸 더 선호하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너무 번쩍이는 느낌보다는 건물 전체와 어우러지는 쪽을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폰트 선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과거엔 두껍고 각진 고딕형 글씨체를 많이 찾으셨는데, 최근엔 얇고 깔끔한 서체나 손글씨 느낌이 나는 바탕체 또는 명조체 폰트를 요청하시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업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카페나 소품샵처럼 감성을 강조하는 업종일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합니다.
다만 이런 흐름이 모든 업종, 모든 상권에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유동 인구가 많고 눈에 확 띄어야 하는 입지라면 여전히 크고 선명한 간판이 효과적인 경우도 많아서, 트렌드만 따라가기보다는 실제 상권 특성에 맞춰 디자인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디자인은 유행보다 그 자리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우선이라, 상담받으실 때 최근 트렌드를 참고하시더라도 본인 매장이 있는 위치와 업종 특성을 먼저 말씀해주시면 더 맞는 시안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간판·현수막·배너 관련 일을 10년 넘게 해온 사람입니다. 옥외광고 자격증과 그래픽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시공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것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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