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덱스펀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보글이 남긴 말 중에 "복리의 마법을 갉아먹는 건 비용의 폭정"이라는 문장이 있다. 예전에 이 문구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좋은 말이다 싶어서 넘겼는데, 최근에 내 ETF 계좌를 정리하다가 총보수율을 하나하나 다시 찾아보게 됐다.
내가 담고 있는 ETF 중 하나는 총보수가 연 0.05%였고, 비슷한 테마인데 이름이 좀 더 화려한 다른 상품은 연 0.7%였다. 처음 살 때는 "그래봤자 몇 푼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이번에 30년 투자를 가정하고 복리로 계산해보니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 연평균 수익률을 똑같이 7%로 놓고 보수만 0.05%와 0.7%로 나눠서 비교했더니, 30년 뒤 최종 금액 차이가 원금의 상당 부분에 달할 정도로 벌어졌다.
문제는 보수가 비싼 상품이라고 해서 수익률이 더 좋았던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 오히려 최근 3년 수익률만 보면 저보수 상품이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결국 나는 몇 년 동안 더 비싼 보수를 내면서 더 낮은 수익률을 받고 있었던 셈이다. 상품 설명서 어디에도 이걸 대놓고 알려주는 곳은 없었고, 내가 직접 총보수율 항목을 찾아 비교해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 다음 주에 바로 증권사 앱에서 보유 ETF의 총보수율을 전부 다시 확인했다. 보수가 유독 높은 상품 하나는 비슷한 자산군의 저보수 상품으로 갈아탔고, 나머지도 매수하기 전에 총보수율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수익률 그래프만 보고 고르던 예전 방식과 비교하면 확실히 귀찮아졌지만, 30년 뒤 차이를 직접 계산해본 뒤로는 이 정도 수고는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정리해보면
- 존 보글의 "비용의 폭정"이라는 말을 계기로 제 ETF 계좌의 총보수율을 직접 비교해봄
- 연 0.05%와 0.7% 상품을 30년 복리로 계산했더니 최종 금액 차이가 원금 상당 부분에 달할 정도로 커짐
- 보수가 비싼 상품이 수익률까지 더 좋은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최근 3년은 저보수 상품이 근소하게 앞섬
- 이후로는 매수 전에 총보수율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보수가 유독 높았던 종목은 비슷한 저보수 상품으로 교체함
이 글은 제가 직접 보유 상품의 총보수율을 확인하고 계산해본 경험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상품을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모든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므로, 상품 선택과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신중히 결정하시길 권한다.
이 글을 쓰는 저는 5년간 온라인 판매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재무 관리를 스스로 해왔고, 개인적으로 예금·주식·ETF를 포함한 자산 관리를 여러 해 이어오고 있습니다. 투자 관련 전문 자격증은 없으므로,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 공유로만 참고해 주시고 투자 판단은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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