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12 월세 받는 기분으로 산 리츠, 금리 인상기에 배당컷 맞고 배운 것들 몇 년 전부터 월세 받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리츠(REITs)를 조금씩 사 모았다. 처음 산 건 미국 리테일 리츠 한 종목이었는데, 배당수익률이 6%대라는 숫자만 보고 별다른 고민 없이 결정했다.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실제로 부동산을소유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리츠는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사들이는 구조라 금리에 유난히 민감하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조달 비용이 늘어나니 순이익이 줄고, 배당도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실제로 보유하던 종목 하나가 분기 배당을 10% 넘게 삭감했다는 공시를 봤을 때는 꽤 당황스러웠다. 월세처럼 꾸준히 들어올 줄 알았는데라는 생각이 순진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 2026. 8. 21. 다들 '죽은 자산'이라던 금(金)을, 제가 포트폴리오에 꾸준히 담는 진짜 이유 몇 달 전 회사 선배와 점심을 먹다가 포트폴리오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금 ETF를 10% 정도 들고 있다고 하니 "그거 배당도 안 나오고 그냥 죽어있는 자산 아니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금은 이자도, 배당도 없고 스스로 돈을 벌어다 주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 GLD를 담을 때 비슷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제가 금을 편입하기 시작한 건 2022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빠지는 걸 보면서 "분산투자를 한다고 담아둔 채권이 왜 주식이랑 같이 떨어지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게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항상 마이너스인 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금리가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둘 다 같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실제 계좌.. 2026. 8. 17. 다들 위험자산만 담을 때, 제가 포트폴리오의 30%를 채권에 넣어둔 이유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채권은 은퇴 앞둔 부모님 세대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0대에 채권을 들고 있으면 수익률을 스스로 깎아 먹는 거라고 믿었죠. 실제로 2023년, 2024년 미국 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동안 제 계좌에서 TLT 비중은 계속 눈엣가시 같았습니다. 주식은 20% 넘게 오르는데 채권은 제자리걸음이었으니까요. 생각이 바뀐 건 2025년 여름, 반도체주 조정으로 코스피와 나스닥이 동시에 흔들리던 며칠 때문이었습니다. 그 며칠 동안 제 주식 계좌는 -8%를 찍었는데, TLT를 포함한 채권 비중 덕분에 전체 포트폴리오 손실은 -4%대에서 멈췄습니다. 숫자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며칠간 잠을 설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 30%였다는 걸 그제야 체감했습니다. 레이 .. 2026. 8. 14. 내가 S&P 500이 아닌 전 세계 1등 VT에 40%를 투자하는 진짜 이유 한때 저는 'S&P 500 지수 추종이야말로 투자의 정답'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도 아내에게 유언으로 남겼다는 그 전략, 지난 10년간 압도적인 수익률로 그 믿음을 증명하는 듯 보였습니다. 제 포트폴리오의 대부분도 자연스럽게 미국 시장을 향해 있었습니다.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지워지지 않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과연 미국의 독주는 영원할까?', '지난 10년의 화려한 성과가 미래의 10년을 보장할 수 있을까?' 주식 시장의 역사를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 후 미국 시장이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잃어버린 10년'의 데이터는, 제게 다른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수많은 고민과 데이터 분석 끝.. 2026. 7. 27. S&P 500 ETF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투자의 정답은 미국 S&P 500 지수 추종이다." 지난 몇 년간 이 말은 저에게 종교와도 같았습니다. 실제로 제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은 VTI나 SPY 같은 미국 지수 ETF로 채워져 있었죠. 성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었습니다. '만 유튜브에서는 연일 'S&P 500의 위대함'을 설파하는 영상들이 넘쳐났고, 저 역시 그 믿음으로 꾸준히 VTI를 모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만약 미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처럼 장기 불황에 빠지면 어떡하지?', '10년 뒤에는 인도가 미국을 추월하는 거 아닐까?' 하는 반대편의 목소리도 저를 계속해서 괴롭혔습니다. 저는 이 두 개의 거대한 믿음 사이에서 길을 잃었고, 이 불안의 근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가 *.. 2026. 6. 18. "S&P 500 ETF만 모으면 부자 된다면서요?"… 제가 바보였습니다. 저 역시 한때 '미국 지수 추종'이 투자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굳게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워런 버핏도 추천했고, 역사적 데이터가 증명하니 이보다 더 완벽한 전략은 없어 보였죠. 'VTI 70%, QQQM 30%' 같은 저만의 황금 비율을 만들어 주변에 전파하며 나름의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주식과 채권'이라는 두 가지 자산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습니다. 부동산은 너무 거액이 필요하고,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은 나와는 상관없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선을 그어 버렸죠. 하지만 전설적인 투자자 데이비드 스웬센과 그가 만든 '예일대 모델'을 알게 된 순간, 제 투자 세계는 말 그대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제가 얼마나 좁은 우물 안에서 우물 안 개구리 처럼 안주하고 있었는지, 진.. 2026. 6.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