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너 거치대는 아무래도 부수적인 소품 취급을 받다 보니, 다들 현수막이나 배너 원단 쪽에만 신경 쓰고 거치대는 그냥 아무거나 사도 되는 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판매하고 A/S까지 하다 보면, 거치대야말로 계절 영향을 은근히 많이 받는 물건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봄가을 환절기에는 바람 때문에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실내에서만 쓸 거라고 가벼운 스탠드형을 선택하셨는데, 막상 매장 입구나 야외 행사장에 세워두면 바람 한 번만 불어도 넘어가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특히 배너 원단이 일반 페트 소재거나 사이즈가 크면 바람을 받는 면적도 커져서, 거치대 무게가 가벼우면 그만큼 잘 쓰러집니다. 그래서 주문받을 때 실외에 세워둘 거라고 하시면 무게중심이 낮고 물통이 있는 실외용 제품으로 권해드립니다.
여름 장마철에는 태풍이 문제입니다. 어떠한 재질의 거치대던간에 태풍이 한번 오면 배너가 없어졌다고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얼마나 약하면 출력물이 없어졌다거나, 내구성이 약해서 한번 넘어졌는데 깨졌다거나,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망가졌다는등.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오면 꼭! 잊지 말고 어떤 배너 거치대 입간판이던 안에 들여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운 계절에는 반대로 플라스틱 물통이 문제가 됩니다. 추운 날씨에 물을 가득채워 놓은 방치된 플라스틱 물통이 탄성이 떨어지고 안에 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져 쉽게 금이 가거나 부서질 수 있습니다. 실내에 가져다두는 곳은 괜찮은데, 야외에 계속 놓아두는 가게 앞 실외형 물통 거치대들은 이 계절이 지나면 물통 교체 문의가 유독 많이 들어옵니다.
(물통형 배너의 경우 겨울철 물은 약 80%정도만 채우시거나 안에 흙을 좀 채워서 물이 꽉차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걸 몇 번 겪고 나서는, 거치대 주문받을 때 실내용인지 실외용인지, 어느 계절에 주로 어디에 세워둘 건지부터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배너 원단만 신경 쓰다가 거치대는 그냥 저렴한 걸로 고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오래 쓰다 보면 거치대 쪽 A/S가 더 잦다는 걸 직접 팔아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간판·현수막·배너 쪽 일을 10년 넘게 해온 사람입니다. 이번엔 다들 별생각 없이 넘기는 거치대 이야기를 좀 자세히 풀어봤는데, 다음엔 소재별 시공 팁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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