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심리7

하워드 막스가 말한 '2차적 사고', 저는 이렇게 써먹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다들 곧 금리 인하가 시작될 거라며 성장주 비중을 늘리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재테크 카페에도, 유튜브에도 비슷한 논조의 콘텐츠가 넘쳐났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흐름에 휩쓸려서 몇몇 성장주 ETF를 담을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다들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무렵 하워드 막스의 투자 메모 모음을 읽다가 '2차적 사고(second-level thinking)'라는 개념을 알게 됐습니다. 1차적 사고는 "이 회사는 좋은 회사니까 사야 한다"처럼 단순한 결론입니다. 2차적 사고는 "이 회사가 좋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 그럼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이미 주가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 남들과 다른 내 생각은 무.. 2026. 8. 20.
벤저민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을 만난 뒤, 저는 주가창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증권사 앱을 켜서 주가창을 확인하는 게 습관이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점심시간에,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앱을 켰습니다. 주가가 조금만 빠져도 하루 종일 신경이 쓰였고, 조금 오르면 괜히 뿌듯해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투자를 하는 건지 주가창에 감정을 저당 잡힌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이런 습관에 제동을 건 건 벤저민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 비유를 읽고 나서였습니다.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을 매일 찾아와 주식을 사거나 팔라고 제안하는 조울증 걸린 동업자에 비유했습니다.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아서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부르고, 어떤 날은 겁에 질려 말도 안 되게 싼 값을 부른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이 동업자의 기분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 2026. 8. 19.
워런 버핏의 '20번만 구멍 뚫을 수 있는 카드' 이야기가 제 매매 습관을 바꿨습니다 2년 전쯤, 제 증권사 앱의 거래 내역을 우연히 한 달 단위로 쭉 훑어본 적이 있습니다. 한 달에 매수·매도를 합쳐서 30건 넘게 거래한 달이 수두룩했습니다. 스스로는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숫자로 보니 그냥 뇌동매매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수수료와 세금을 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었던 것도 그때 처음 계산해봤습니다. 그 무렵 워런 버핏의 오래된 인터뷰 하나를 우연히 읽게 됐습니다. 학생들에게 강연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평생 딱 20번만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카드를 나눠주고, 그 카드에 있는 구멍을 다 쓰면 더 이상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고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확신이 드는 기회에만 구멍을 뚫으려 할 거라는 게 요지였습니다. 매매.. 2026. 8. 18.
월 12,000원짜리 배당금을 우습게 봤던 제가, 3년 뒤 계좌를 보고 놀란 이유 2023년 3월, SCHD를 처음 10주 샀을 때 들어온 첫 배당금은 12,300원이었습니다. 세전도 아니고 세후로 딱 그 정도였습니다. 그날 점심에 회사 앞에서 먹은 국밥 한 그릇 값도 안 되는 돈을 보면서 속으로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유튜브에서 배당주 투자로 월세 받듯이 산다는 영상을 보고 혹해서 시작했는데, 현실은 커피 한 잔 값어치도 안 되는 입금 문자였습니다. 그 뒤로 반년 정도는 계좌를 거의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매달 월급날 자동으로 소액씩 매수되게 설정해두고는 신경을 꺼버린 겁니다. 사실 반쯤은 관심이 식어서였고, 반쯤은 잔고를 보면 또 실망할 것 같아서 일부러 피한 것도 있습니다. 그 사이에 배당금이 들어오면 배당금 재투자(DRIP) 옵션을 켜놓은.. 2026. 8. 15.
"왜 나는 항상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팔까?" (1억 날리고 깨달은 시장 사이클의 4단계 지도) 1. 2022년, 제 계좌는 왜 반 토막이 났을까요?안녕하세요, 상승장에서는 환호하다 하락장에서는 눈물짓는, 여러분과 똑같은 투자자 IRAKing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저의 가장 부끄럽고 뼈아픈 실패담을 하나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21년, 너도나도 주식으로 돈을 벌던 그 뜨거운 시절이었습니다. "삼성전자 10만 원 간다!", "카카오는 한국의 텐센트다!" 같은 희망적인 구호가 넘쳐났고, 저 역시 그 장밋빛 전망에 취해 있었습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마련한 1억 원을 시장에 밀어 넣으며, '이제 나도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겠구나'라는 달콤한 꿈에 부풀었죠.하지만 2022년, 그 꿈은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망치가 시장을 내리치기 시작했고, 제 계.. 2026. 6. 15.
2021년, 우리는 왜 비트코인과 테슬라에 미쳤을까? (찰리 멍거의 '롤라팔루자 효과') 1. "벼락거지가 된 것 같았다"... 저를 잠 못 들게 한 2021년의 기억안녕하세요,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좌를 말아먹어 본 경험이 있는 남자, IRAKing입니다. 여러분은 2021년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저는 '광기'라는 한 단어로 기억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비트코인 가격이 천만 원씩 올라 있었고, 주식 앱을 켜면 테슬라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밈 주식(Meme stock)들이 하루에 20~30%씩 치솟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분위기를 솔직히 고백해 볼까요? 저는 '벼락거지가 된 것 같다'는 끔찍한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저는 나름대로 가치 투자를 공부하며 S&P 500 ETF를 꾸준히 모아가고 있었지만, 제 연간 수익률이 누군가의 하루.. 2026. 6. 13.